백일해는 결핵, 홍역, 디프테리아와 더불어 과거 주요 아동 사망 원인이었습니다. 하지만 백일해 예방접종 보급 이후 감소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백일해 환자가 지속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면역력이 시간이 지날수록 약화되기 때문입니다. 성인과 청소년들도 주기적 백신 접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개요
백일해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급성 호흡기 감염병입니다. 원인균은 Bordetella pertussis라는 세균으로, 기침하거나 재채기할 때 튀는 비말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됩니다. 특히 영유아와 어린이에게 위험한 질병이지만, 성인에게도 전염되어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백일해란 무엇인가요?
백일해는 예전에는 '대유행성 기침과민성 기관지염(Pertussis)'이라고 불렸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갑작스러운 심한 기침입니다. 기침 후에는 구역질과 구토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침 발작이 한 숨 쉴 때마다 반복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백일해 이름의 유래
'Pertussis'는 '심하게 기침한다'는 뜻의 라틴어 'per-tussis'에서 유래했습니다. 우리말 '백일해'라는 이름의 기원은 명확하지 않지만 기침이 100일 넘게 지속될 수 있다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백일해의 전염 경로와 감염 과정
백일해 균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튀는 비말을 통해 전파됩니다. 건강한 사람이 이 비말을 직접 들이마시거나, 오염된 물건을 만진 뒤 손을 통해 균이 입안으로 들어가면 감염됩니다. 감염 초기에는 일반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1~2주간 나타납니다.
그 후에는 기침 발작이 시작되는데, 이때 특유의 개켜운 소리를 내며 심한 기침을 계속합니다. 이렇게 숨을 들이마실 수 없어 청색증 증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천식과의 차이점
기침 발작의 비슷한 양상 때문에 천식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결정적 차이점이 있습니다. 천식은 폐에서 기인하지만 백일해는 호흡기 상부에서 발병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천식은 발작 이후 계속 숨을 쉬기 어렵지만, 백일해 환자는 기침 발작이 멎으면 정상 호흡이 가능합니다.
백일해 증상 단계별 설명
백일해 증상은 경과 기간에 따라 3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가벼운 증상 단계 (1~2주)
- 초기에는 콧물, 재채기, 미열 등 감기 증상부터 시작
- 후두염이나 기관지염 증상 동반 가능
- 이 시기에는 기침도 가볍고 전염성이 낮음
- 확진이 어려워 백일해로 인지하기 쉽지 않음
2. 발작적 기침 단계 (2~6주)
- 갑작스러운 발작적이고 격렬한 기침이 발생
- 매우 성가신 기침소리와 숨을 들이쉴 때의 개켜운 소리가 난다고 해서 '개고름 병'이라고도 불림
- 구역질과 구토를 동반하기도 함
- 숨을 들이쉴 수 없어 얼굴이 붉어지거나 멍이 들 수 있음
- 피로감과 수면 부족으로 전신 쇠약해질 수 있음
3. 회복기 단계 (2~6주 이상)
- 기침 발작 빈도나 강도가 점차 줄어듦
- 하지만 기침은 2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음
- 합병증이 생길 위험도 이 시기에 높음
- 폐렴, 중이염, 탈수, 영양실조 등 주의 필요
증상의 개인차
기침 발작 횟수와 기간은 환자마다 큰 차이가 있습니다. 영유아는 성인보다 기침 발작이 덜하지만, 청색증 증상은 더 심할 수 있습니다. 면역이 약한 사람일수록 중증 백일해 발병 가능성이 높습니다.
백일해의 위험성
영유아에 대한 위험
백일해는 특히 6개월 미만의 영아들에게 매우 위험합니다. 이들은 호흡기가 작고 면역력이 약해 백일해로 인한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입니다.
- 폐렴, 뇌손상, 발작, 영구 신경계 장애 위험
- 영아 사망률은 0.2~1% 에 달함
- 출생 후 2~3개월 사이에 가장 위험
임산부에 대한 위험
백일해에 감염된 임산부도 고위험군에 속합니다. 임신 32주 이후에 감염되면 태아로 전염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경우 조산, 저체중아 출산 위험이 높아지며 심한 경우 증후군성 기형아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기타 고위험군
- 노인: 면역력 저하로 인해 중증 증상 발현 위험
- 만성폐질환자: 호흡기 합병증 위험
- AIDS 및 암환자: 면역력 약화로 중증 백일해 발병 가능
백일해 합병증
- 폐렴: 가장 흔한 합병증, 특히 영유아에서 위험
- 경련: 발열로 인해 경련이 발생할 수 있음
- 뇌 부종: 뇌로 산소공급 차단으로 뇌손상 위험
- 탈수: 영양분 섭취 부족에 따른 탈수 및 체중감소
- 헤르니아: 과도한 기침으로 인한 복부 힘주기로 발생 가능
백일해 예방을 위해서는 예방접종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개인위생 관리, 기침 예절 지키기 등의 주의사항을 잘 지켜야 합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합병증 위험이 크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있으면 신속히 진단받는 것이 중요합니다.